커피 르왁
출장이 잦다보니 여기저기 다른나라의 풍습이나 풍물들을 접하곤하지만
늘 시간에 쫓겨서 쉽사리 여유를 부릴순없다
그런이유로 여러나라의 내놓라하는 명소 한번 제대로 가보지 못했고....슬프다
바이어 로부터 어찌어찌하다 선물받은게 하나있으니
그게바로 고양이 응가로 만든 커피 "르왁"
그나라에선 그닥 손꼽는 커피는 아니라지만
르왁 이라는 커피가 물을건너 우리나라로 오면
몸값부터가 달라진다
한잔에 2~3만원은 기본이요
은은한 조명에 럭셔리한 분위기가 있는 곳에선
10만원 가까이 몸값이 뛴단다
에휴~나처럼 달달한 자판기 커피만 아는 사람들은 쫌 이해하기 힘들지만....
어쨌든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며칠쯤 지나자
여기저기서 담번에도 꼭 쫌 부탁한다는 전화가 온다
향이 좋다나 뭐레나?
미리선금도 주겠단다 ㅋㅋㅋ
근데 ...
맘이야 그돈모아 커피장사라도 하고프지만 시간이....
어쩌나하고 또다시 출장을 가게됐고
출장지에서 우연히 들린 수퍼마켓
이것저것 둘러보다 문득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 하나가 있었으니
"coffee luwak 3 in1 1box 20pack"
커피 프림 설탕이 한봉지에 모두.....ㅋㅋㅋ
냅다 20 봉지를 사서 한국에 돌아와 지인들에게 또 돌렸다
물론 요번엔 달달한 그놈을 나도 맛보고....
맛?......................있더라
향?......................좋더라
양?......................많터라
요즘 가끔 한잔씩 마신다
지인들 줄꺼 빼돌려서....ㅋㅋㅋ
얼마전
와이프가 옆에 있는데도 나에게 당당하게 사랑한다고 말씀하시는
장모님이 오셨길래 르왁 커피한잔 드렸더니
"이기 무신 커핀데 이레 맛있노?" 하시게에
"어무이~ 그거 고양이 응가로 만든 거라에~" 했더니 기겁을 하시며 퉤~퉤~하신다
그리곤 다음날
커피한잔 생각 나신다길래
고양이 응가 커피 드릴까요 하고 물으니
싫타 싫타 하시고 손사레를 치신다
"그럼 오늘은 다른 커피 드릴께요" 하곤
어제 그커피 태워 드리니 이건 또 무슨 커피냐고 맛있다 하신다
ㅋㅋㅋ
"어무이 어제드신건 고양이 응가... 오늘드신건 코끼리 응가...." ㅋㅋㅋ
그레저레 일주일을 계시며 내가 퇴근해서 장모님께
"커피 한잔 드릴까요" 하고 물으면
고양이 응가든 코끼리 응가든 내가 태워주는 커피가 젤로 맛있으시단다
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