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각

버리지못함

꼬리내꺼 2012. 3. 1. 12:54

언젠가 장마가 끝나고 더운여름이 막 시작할 그때즈음
출장가는길에 마주친 걸인
난 반팔에 에어컨까지 켜고도 따가운 햇살을 피하려
옆으로비스듬히 몸을돌려 운전을하고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다리위를 지나는 걸인을 보았다
순간 할말을 잃었다
그렇게 더운날에 긴 롱코트에 이불까지 겹겹이 둘러싸고 어디론가 향하고있었다
이렇게 더운날 왜저리 미련한짓을....
그리곤 한참동안 걸인의 모습은 내머리속을 맴돌았다
무엇때문에 이렇게 더운날 더움을 고스란히 받고있는걸까?
추억이 베인 소중한것일수도있지만
필시 다가올 겨울의 추위 때문일게다
만일 지금 저 두꺼운외투랑 이불을 버린다면 좀더 자유로워 지련만...
아마도 혹독한 겨울의 시련을 격었음이 그리도 그 걸인의 여름을 훌훌 버리지못함은 아닐까?
만일 그 걸인이 나라면 쉽게 외투를 벗어버릴수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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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 버리지못하고있는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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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