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각

진토닉

꼬리내꺼 2012. 3. 6. 12:29

언제였던가

비행기에 몸을 싣고 어디론가향하던 그날

음료서비스를 받을때 "진토닉" 한잔을 시켰다

그리곤....

주체할수없는 슬픔에 울었다

아련한 첫사랑의 그리움이었을까?

군중속의 외로움이었을까?
불효에 대한 반성일까?

아님 어디가 아파서일까?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지만

그냥 알수없는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다

온밤을 꼴닥 지새운걸보니 아마 네 다섯 시간은 족히 울은것 같다

그렇게 소리없이 눈물만 뚝~~~뚝

그러다 창문을 비집고 빼꼼히 들어오는 아침햇살을 느끼고야

정체모를 눈물은 멈추었다

무엇이 그렇게도 내눈을 슬프게했을까?

레몬의 상큼함도 진의 쓴맛도 토니워터의 탄산도 얼음의 차가움도아니건만....

그날 기분은 또 왜그리 좋은지

모든걸 훌~~훌~~털어버린것같은 그런느낌

그후에도 비행기를 탈때면 늘 진토닉을 마셨다

그리곤 늘 울었다

그렇게 2년쯤 진토닉과함께 매번 눈물로 지내던 어느날

아무생각없이 불편한 기내좌석을 탓하며 영화를 보고있던 그떄

문득 내손에 들려져있던 진토닉한잔

아~~ 이젠 더이상 내눈이 슬퍼하지않는다는걸 느꼈다

이제 눈물이 멈췄구나

그리곤 밝은 웃음으로 스튜어디스에게 말했다

"맛이 너무 강해요 쫌만 부드럽게 해주세요 얼음도 2개정도 더요"

난 지금도 비행기를 탈때면 진토닉을 마신다

그리고 투덜거리며 혼잣말을한다 "어휴!  원액이야 원액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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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난 늘 진토닉을 마실거다

진토닉을 마시며 눈이슬픈날이 내게 또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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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