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몽

2012. 3. 9. 10:58내생각

20년 전쯤의 일일거야

하루도 빠지지않고 몇년동안을 만난 여인이 있었지

뭐가그리 좋았는지 하루에도 몇시간씩 같이 거리를 거닐며 웃음짓던 그사람

내목숨까지 바꿀수있을만큼 좋아했던 그사람은 아마도 나의 첫사랑 이었을거야

사랑스런 그녀의 애칭은 "깨몽"

늘 이름대신 "깨몽" 하며 그녀를 부르곤했지 

물론 지금은 시간의 흔적만 있을뿐이지만

이별후 내맘속에서 그녀를 놓기까지는 아마 10여년의 시간은 족히 걸린것같아 

거역할수없는 운명처럼 그녀와의 이별을 받아들였지만... 아니 내가 이별을 고했지만

그렇게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녀의 얼굴 , 웃음 , 목소리 , 그리고 기억의 잔재처럼 남아있는 그녀와의 하루하루들은

아직도 내겐 가슴짠한 미소를 만들어주지

헤어진후 간절한 바램이 하나있었다면

"세상어딘가에 살아만 있어주었으면" 하는 거였어

지금도 같은 하늘아래 숨쉬고있기에

맘만 먹으면 그사람의 얼굴도 다시볼수있으련만

난 피천득의 인연처럼 세번째만남보단 그냥 꿈길을 걷는듯 그사람을 기억하려해

태국을 거쳐 인도네시아로 출장을 가던 어느날

장난스런 운명은 그사람을 내 옆옆 자리에 앉혀주었고

그날 난 손만 뻗치면 예전의 사랑하던 그사람이 닿을수있었지만

마치 깁스한 환자마냥 그사람이 있는 오른쪽으론 얼굴한번 돌리지않았지

그냥 내눈에 넣어둘걸 "바보처럼"

헤어짐후에도 참 오랜시간 내가슴을 어루만져주던...

지금..... 그사람은 아주가끔 날 기억해줄까?

.

.

.

.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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