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쩌다본께 어른

2016. 10. 10. 14:03카테고리 없음

 

 

나이가 뭐 먹고싶다고 먹고
먹기 싫타고 안먹는감
워쩌다 본께 나이 들었제

넘들 다댕기는 핵교 댕기고
시집 장가가고
자식새끼 까정 있다혀도
뭣이 그리 세상이치에 밝을꺼여

그거이
어릴적에도 없던 철이
나이먹었다고 월매만큼 철이 들껴
철이란게 기냥 뚝 떨어지는것도 아니잖여

나가 말이여
우리엄니 속썩이던
딱 고시절 만큼 자식새끼들 키워본께
인자 뭔가 쬠씩 철드는거 같혀

근디 말이여
우리클땐 안 그렸는거 같은디
요즘 자식새끼들은 월매나 속을
훠떡~ 훠떡~ 뒤집어 놓는지....

허긴
조신시대 때도
어른들이 그랬다잖여
요즘 자식새끼들은 싸가지가 없다고 말이여
나가볼짝엔
겁나 싸가지가 많을 조선시댄데 말이여

뒤돌아본께
우리 엄니도 나 키우면서
속이 훠떡~ 훠떡~그렸을꺼여

참말로 고생혔소

근디 엄니


엄니도 워쩌다 본께 어른이었소?